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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바 후기] 할리스 카페 알바 후기

씨몽키 2021. 4. 6. 00:08

 

대학생 때 알바를 했던 할리스 카페 알바에 대해서 얘기 해보고자 한다.

카페알바 하기 전 인터넷 여기저기 나도 다 읽어봤는데 해본 입장으로써

좀 더 자세하게 현실적으로 써보려고 한다.

 

 

 

전역하고 무슨 아르바이트를 할까 했는데 tv에서 보던 카페알바 로망도 있고^^

 

알바천국에서 지원하고 면접 보는데 점장님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이력서 보고 내심 떨어지는 줄 알았다;; 아무래도 카페알바라 인기가 많나보다.

성실하게 일할 것 같은 인상을 팍팍 심어주고!! 10월 초 첫 알바를 시작하였다..

 

알바를 시작하기 전 우선 레시피 종이를 준다. 커피류 30-40가지 정도의 

레시피를 보고 와.. 이거 언제 외우지 하는데 슬슬 만들다보면 하나하나씩 익혀간다.. 

알바가기전에 레시피를 외우면서 느끼는건데 알바시간도 아닌데 책상에 앉아서 레시피 

공부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고 세상에 쉬운건 없구나 하고 느낀다..;;...ㅠㅠ 돈 벌기 쉽지않다.

 

일단 알바할 때 복장은 바지는 검정생이나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근무하여야 한다.

위에는 반팔 셔츠와 모자, 그리고 앞치마를 유니폼으로 준다. 

 

 

 

복장은 대강 이러하다.. 알바 중에 친구들이 잠깐 놀러와서 친구들이 찍은 사진이다..ㅋㅋ

 

카페알바하면 커피만 만드는게 아니라 홀 청소, 설거지 등 할게 많다..

커피만 여유롭게 만드는게 절대 아니다.. 알바를 시작하면 커피만들기 보다 포스 

보는 것을 먼저 배운다. 할리스의 경우 커피 한 잔을 시키더라도 물어보는게 굉장히 많다.

 

따뜻한 건지 차가운 건지.

사이즈가 레귤러인지 그란데인지

부드러운 리스트레또 샷하고 진한 에스프레소 샷으로 커피샷도 나누어지고

잔도 머그잔을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일회용 테이크 아웃 잔을 이용할 건지..

skt 할인 카드나 할리스 멤버십 카드가 있는지.. 커피한잔시키는데 뭐 이리도 물어볼게 많은지;;

 

손님이나 알바나 주문하고 주문받기가 쉽지 않다..

 

카페에가서 아메리카노 2잔 카페모카 1잔 카페라떼 3잔 주세요..  이렇게속사포처럼 말하면

아무소용없다.. 다시 처음부터 나랑 손님이랑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야한다^^^^ 

 

 

 

 

 

 

 

 

그 다음 레시피 외우기!! 레시피 30여가지 정도 되는 것을 한번에 외우는 것은 어렵다 굉장히;;^^ 

나는 주말알바라 평일이 지나면 뇌에서 레시피가 리셋되는 것을 초반에 경험할 수 있었다.ㅠ

그리고 파니니, 크로크무슈, 바게뜨 볼 등 오븐에 데우고 이것저것 하는 거 다 외워야한다.

초반에 레시피 막혀서 점장님한테 많이 혼났다ㅠㅠ 정말 멘탈 무너지는 경험..

 

점장님이 조금 깐깐하신 편이라 엄청 깨졌는데 이것 때문에 카페알바가 나랑 안 맞나 하고

느낀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또 주문 받을 때 아이스인데 모르고 따뜻한 걸로 누른다 던지, 손님한테 커피 만들고 주는데 

머그잔이 아닌 일회용 컵으로 만들어 준다던지.. 초반에 실수 정말 많이해서 굉장히 힘들었던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주변 알바 생들과

매니저님, 점장님 눈치 보인다.. 주문 쫘악 밀려있는데 나 때문에 다시 만들어야되고 손님들도 그만큼 커피받는 시간 지체되고.. 눈치보여 죽는 줄 알았다.

 

 

뭐 여튼 험난한 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쪼금 익숙해진다.

내가 하는시간 대가 12시-18시 주말. 사람이 제일 많을 때 이다.

주변에 예식장이 있어서 꽃단장한 분들이 단체로 많이 오신다.. 한번에 10잔넘게

주문이 많이 들어오곤 하는데 그 때 마다 정신이 없다. 주문이 통일이 되면 좋은데 스무디, 

할리치노 등등 요것저것 가지각색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멘탈상태가 아주아주 안 좋아진다.. 

 

12시-1시까지는 할만한데 1시부터가 헬이다.

문을 여는 손님이 10명 이상이거나 결혼식이 끝나고 한 번에 몰려올 경우..

정말 숨고 싶다. 그래도 그 위기를 넘기고 홀이 꽉차서 더 이상 앉을 자리가 없을 경우

다시 한번 평화가 찾아온다. 그 잠깐의 평화로움이 정말로 좋다. 태풍속의 고요가 뭐 이런느낌인건가 싶다.

 

 

 

 

 

 

3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가지면 커피 1잔하고 베이글, 머핀 중 1개를 시식할 수 있다.

원래 나는 카페모카를 제일 좋아하는데, 바닐라 딜라이트에 요즘 푹 빠져있다. 

아이스 바닐라 딜라이트 정말 달고 맛있다. 완전 강추.

할리스에서 요게 제일 맛있는거 같음.

(위 사진은 망고스무디랑 망고밀크 크레이프케익)

 

 

그리고 카페알바하기전에는 몰랐는데 각 카페마다 통신사 할인, 그리고 카페 멤버십 카드가 다 있고

그 혜택을 안 누리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란 것을 알았다.

 

할리스의 경우 skt 12시 이전에는 20프로, 12시 이후에는 커피류 사이즈업

그리고 자체 멤버십카드가 있으면 5프로 적립하고 커피류 사이즈업을 해준다. 중복은 안된다.

할리스 앱 깔면 이벤트도 많이 있고 사이즈업도 있고 요즘은 스탬프 7개 모으면 2016 다이어리도 준다.

 

그리고 싫어요 하는 손님이 많은데

거의 다 먹고 맛이 이상하독 교체해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픽업대로 안가져다주고 홀에 음료를 남기고 베이커리 흘리고 떠난 사람도 있고

억울하게 손님한테 한 소리 들을 때도 있고..(한낱 알바 일 뿐인데..ㅠㅠ) 돈벌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뭐 굉장히 이것저것 말했는데 결론은 이거다.

내가 원래 상상했던 카페알바는 tv속에서 보던 멋있고 재밌고 뭐 그런알바인 줄 만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쉴새없이 손님도 받아야하고 청소도 하고 주문도 받고 진상손님 상대도 하고.. 

이상과 현실은 일치 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커피 만들다 보니 커피 보면 구성 요소도 알고 

커피 맛도 더 잘 알수 있다는 것. 여튼 카페알바 한번쯤은 추천한다.